Mentoring2013. 5. 21. 23:53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는 강한 끌림을 받게 된 건 후배녀석의 전화 한 통 때문이었다.

형. 오늘 삼성 그룹 공채 발표가 나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래. 왜 전화 안오나 싶었다. 됐냐 안됐냐?


"형 저 최종 합격했습니다"


울먹이며 전화 한 후배녀석의 떨린 목소리를 들으며 나 역시 4년전의 그날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든다.

그 떨림. 그 환희. 그 기쁨 속에서 그간 참아왔던 어둠의 터널들이 스쳐지나가고,

도움을 주었던 모든 사람들과 기회의 순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폭풍처럼 밀려오는 그 느낌.

그래 후배녀석. 오늘은 마음껏 기뻐하고 마음껏 울어라. 

오늘은 너의 날이다.


너무나도 열심히 살아온 후배임을 알기에. 그리고 그 성품이 빛을 발하리라는 것을 믿었기에

전심을 다해 도와주고 싶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었다.


사실 완벽한 "인재"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기업에서 원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렇게 되고자 하는 "자세"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살아온 과정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 후배의 경우 자세는 되어있었느나 그것을 증명하는 방법이 세련되지 못했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논리가 부족했고, 

그 논리를 채우자니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했고, 거기에 내가 약간의 양념을 더해주면서

"왜 회사가 이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의 윤곽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잘해낼 것이라 믿었기에 참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과정에서 내가 후배에게 요구한 한가지가 있다.

간절하게 원하지 말고 간절하게 믿으라는 것이다.


면접을 준비하는 그 순간부터는 "떨어진다"라는 가정 자체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오직 합격한 그 순간만을 떠올리라는 것이다.

그러한 강한 믿음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고, 결국 그 에너지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은 원하는 것을 결국 창조해내는 힘이 된다.


후배는 이제 인생의 비밀을 푸는 하나의 키를 얻게 되었다.

정말 간절히 믿고 그 순간을 상상하며 현재에 집중한다면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나 역시 단 한번도 이 후배의 실패를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오늘 밤은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잠을 청해야겠다.



'Mentor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멘토] 내가 원하는 일 vs 남이 내게 원하는 일  (2) 2013.02.06
Posted by June's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