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oring2013. 2. 6. 00:58

살아오면서 가장 운이 좋았던 혹은 복을 많이 받았던 일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 한가지를 말하고 싶다.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내 꿈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


초등학교 2학년때였던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그 무렵쯤이었던 것 같다.

- 모두가 그러했듯이 - 과학자가 꿈이었던 나는 어느날 친구집에 가서 5.25인치 플로피디스크로

부팅되는 XT 컴퓨터를 처음으로 다뤄 보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운명적인(?) 만남이라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던 것이 오히려 그 꿈에 대한 간절함을 키워만 줬던 것일까.

집에 컴퓨터를 둘 형편이 되지 않았던 당시 나는 학교를 마치고 컴퓨터 학원에서 살다시피 했다.

집에 오면 학원에서 배운 프로그래밍 코드를 잊지 않으려고 노트에 이것저것 적어놨다가

다음날 학원에 가서 그것들을 풀어놓으며, 아쉬움을 달래곤 했다.


6학년때 처음으로 컴퓨터를 샀던 그 날의 행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컴퓨터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지금 이 순간 역시 나는 이 일이 너무도 행복하다.

그렇게 내 꿈은 20년간 단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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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후배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고민이 있다.

아직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왜그럴까.


원하는 것을 찾고 원하는 일을 하려면 "언제 내가 행복한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오랜 시간동안의 자기 성찰과 고뇌가 필요한데, 어른들이 이 시간을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모의 기대를 아이들에게 주입시킨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역할 또는 모습은

그들이 가보지도 경험해보지 않은 일인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혹은 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루머로 그 일을 택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당신은 의사들의 행복지수가 몇위인지 아는가?


따라서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과정은

남(부모 포함)의 기대를 철저히 배제하고, 스스로에게 삶의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꼈는지

끊임없이 물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원하는것을 알아내기도 전에 이 과정(남의 기대에서 멀어지기)에서 부터

여러 순탄치 않은 과정을 분명이 겪게 될 것이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아래 몇가지 내용을 참고하면서 내 자신을 탐구해보자.


 - 나는 사람 만나는 것이 행복하다  /  나는 혼자서 분석하고 연구할 때 행복하다

 - 나는 말로 설명할 때 편하다 /  나는  글로 표현할때 편하다
 - 나는 수학, 과학 등 과목이 좋다 / 나는 언어 감각이 있지만 돈계산도 잘 못하는 타입이다.

 - 큰 조직에서 여러것들을 리드하며 경험하고 싶다 / 작은조직이라도 팔로어로써 역할을 다하고 싶다.


이 외에도 수많은 인생의 순간과 경험속에서 "내 스스로 느꼈던 감정과 느낌"을 곱씹다보면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할 수 있는지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게 된다.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철저하게 그 다음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자기소개서에서 "지원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일을 정말 하고 싶어서 지원한 사람의 글에는 자신감과 의지가 실려있을 수 밖에 없다.

그 일을 하기 위해 억지로 자기 자신을 맞춘 사람과의 차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인것이다.


타인의 기대로 부터 독립하기.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각과 행복에 대한 탐구.

이 두가지가 바로 당신이 원하는 일과 인생을 갖는데 가장 필수적인 항목이라 생각한다.

후배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Posted by June's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