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2. 7. 01:38

티스토리 예전 블로그를 폐쇄하고 새로운 블로그 주소로 이사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이 블로그 주소였다.


외우기 쉽고, 많은 사람들이 찾기 쉬운 그런 주소를 쓰고 싶었는데

철저히 이공계적 두뇌를 갖고 있어서 그런지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것들만 자꾸 떠올랐던 터라

한참을 애를 먹었던 기억이다.


2009년 1년간 뉴욕에 머무르면서 겪었던 여러가지 일들과 잊을 수 없는 경험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언젠가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리라고 굳게 믿었던 기억들이 떠올라

결국에는 - 여전히 유치하지만 - dream2NY 라는 블로그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나는 다시 뉴욕 땅을 밟게 되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Hudson River from the Apple-House]


햇수로는 거의 3년만에 돌아온 뉴욕. 

사실 와이프에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JFK 공항에 내리기 전부터 나는 무척이나 설레어 있었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거야'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렇지 못할것이라는 두려움이 확신보다 더 컸기에

뉴욕에 '다시'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꼭 하고 싶었던 두가지가 있는데

바로 아내 사진 찍어주기, 그리고 뉴욕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기 였다.


여행기가 몇부작으로 끝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앞으로는 되도록 사진으로 여행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머리가 나쁜 나에게 있어 사진만큼 솔직하고 진솔하게 기억을 풀어놓을 수 있는 도구가 또 있을까 싶다.


모든 사진은 올림푸스 Pen EP-1 + 20mm 렌즈와 Contax의 T2 필름카메라로 촬영하였다.


[New York City]


사실 날씨좋은 미 서부권 도시에 비해 뉴욕의 일반적인 정서(?)는 그리 친절하지 않은 분위기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종이 뒤섞여 있는 도시. 유동인구 천만명의 서울만큼이나 정신 없는 이 도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혼돈속의 자유]가 아닐까 싶다.


저 높은 빌딩 숲과 한치의 공간도 허용하지 않을만큼 빽빽히 주차된 거리

그 혼란스러움 속에 있다가도 도시 곳곳에 마련된 크고 작은 공원으로 잠시만 자리를 옮기면

마치 딴 세상에 와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 때가 있다.


자신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없다는 듯 무심한 표정을 한 수 많은 사람들을 지나치다가도

길거리 곳곳에 숨어있는 여러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통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도시이기도 하다.


[My Contax Camera in Starbucks]


이번 여행기간동안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형태의 민박에서 머물기로 했다.

맨하탄의 살인적인 물가를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긴 했지만,

어차피 밖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일 거라 예상해서 숙박에 드는 비용은 최소화 하기로 했다.


다음 내용은 2부에서 계속 --->

Posted by June's Park